갈릴리(Galilee) 바다(호수)에는 여러 명칭이 붙어 있다. 우선 구약성경에 나오는 ‘긴네렛’(민 34:11, 수 13:27) 혹은 ‘긴네롯’(수 12:3) 바다라는 명칭은 갈릴리 바다의 생긴 모양이 하프처럼 생긴데서 나온 것이다. 즉, 히브리어로 하프를 의미하는 '키노르'(כינור)에서 따온 것이다. 신약성경에서는 갈릴리(마 4:18, 15:29, 막 1:16), 디베랴(요 6:1, 21:1), 게네사렛(마 14:34, 막 6:53, 눅 5:1)이란 명칭이 나온다. '디베랴'라는 명칭은 갈릴리 바다 서쪽 해변에 건설된 휴양도시의 이름을 따라서 붙여진 이름이다. 즉 주후 20년경에 헤롯 안티파스가 갈릴리 호수 서쪽 해변에 휴양도시를 건설하여 당시 로마 황제인 티베리우스에게 헌정한다는 뜻에서 도시를 티베리야로 부르게 되었고, 그 때 이후로 갈릴리 바다는 티베랴 바다 내지 호수란 이름을 하나 더 얻게 된다. 게네사렛이란 이름은 갈릴리 호수변의 기노사르 도시에서 따온 것이다.


'갈릴리 호수'라는 말은 '갈릴리 지역에 있는 호수'라는 말이다. 그러면 왜, 구약성경(5경)에서는 '갈릴리 호수 혹은 바다'라는 이름이 나타나지 않는가?
  영어식 표기인 '갈릴리'(Galilee)에 대한 히브리어 원어는 '갈릴'(גליל)이다. ' 갈릴'(גליל)이란 말은 '원,원통,반지,볼'(ring, circuit, cylinder, ball)의 의미와 함께 둥근(round) 것을 가리킨다. 지리적으로 이 단어는 (원 혹은 원형 모양으로) 어떤 잘 경계지워 진 ‘지역’,‘범위’(circuit, circles, district)를 지칭할 때 사용된다. 예컨데 에스겔은 예루살렘 동쪽의 ‘유다광야’를 가리킬 때, '갈릴'이란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겔 47:8). 즉 에스겔은 유다광야를 말하기 위해 오늘날 흔히 쓰이는 "미드마르 예후다"란 명칭 대신에, ”동쪽의 경계지워 진 지역(으로)"-개역성경에 '동방(으로)'로 번역됨-이란 뜻의 "하글릴라 하카드모나"(הגלילה הקדמונה)란 표현을 쓰고 있다. 여기서 방향을 나타내는 문자 "헤이"(ה)를 빼면, "하갈릴 하카드몬"이 된다. 즉 유대광야를 지칭하기 위해 에스겔은 "갈릴"이란 보통명사를 사용하고 있다. 여호수아서에서도 "요단 언덕 가"를 나타낼 때 "갈릴"이란 단어가 사용되고 있고(수 22:10,11), ”블레셋 사람의 온 지방“을 나타낼 때도 "갈릴"이란 단어가 사용되고 있다(수 13:2;요엘 4:4 참고). 한 마디로, 히브리어 "갈릴"은 어떤 지역이나 지리적인 범위, 경계를 뜻하는 일반명사이다.


  그러면, 이 일반명사가 어떻게 언제 고유명사화 되었는가? 언제부터 "갈릴리"하면 소위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갈릴리 바다(호수)"를 품고 있고, 남으로는 이즈르엘 골짜기, 동으로는 골란고원, 서쪽으로는 지중해, 북쪽으로는 레바논과 시리아를 경계로 하는 지역을 가리키는 고유명사로 받아들여 지게 되었는가?
  이에 대한 답변 이전에 우리는 먼저 "갈릴"이 일반명사이므로 에스겔서와 여호수아서에서 보듯이 "갈릴"이란 단어가 구체적인 어떤 지역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수식어가 필요하였음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에스겔서에서 "유대광야"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동쪽"이란 형용사가 필요하였다. 여호수아서에서는 "요단 "이란 명사와 "블레셋 사람들"이란 명사를 통해서 "지역"이란 뜻의 일반 명사 "갈릴"을 한정시켜 줌으로써 특정 지역을 가리킬 수 있었다. 이와 같이 "갈릴"이란 일반명사 자체는 형용사나 다른 명사의 도움없이는 구체적으로 어떤 지역을 가리키지 못한다. 이와 같이 소위 지금의 "갈릴리" 지역을 나타내기 위해서 "갈릴"이란 일반명사에 "이방"이라는 단어를 붙였다. "갈릴리" 지역은 비아 바리스, 즉 국제해안도로가 통과하는 곳으로서 이방 족속의 침입과 문화적 영향에 가장 쉽게 노출되는 지역이었다. 즉 지금의 "갈릴리" 지역은 원래 즈불론과 잇사갈, 납달리, 아셀 지파 등에 분배된 땅이었으나, 외적에 의해 억눌리고 침략당하며, 그래서 인종적으로 이방인과 피가 섞이고 외래 종교와 문화의 영향으로 이방화된 지역으로서 사실상 이방 지역이었다.


  그래서 이 지역을 나타내기 위해 "이방(의) 지역"이란 표현을 사용하게 되었는 데, 원래는 이스라엘의 북방경계지역(변방의 개념)에 적용되었으나, 주전 7세기 이사야 때에 이르러서는 남쪽으로 긴네렛 호수까지로 확대 적용되었다. 이사야 9장 1절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전에 고통하던 자에게는 흑암이 없으리로다 옛적에는 여호와께서 스불론 땅과 납달리 땅으로 멸시를 당케 하셨더니 후에는 해변 길과 요단 저편 이방의 갈릴리를 영화롭게 하셨느니라". 여기서 이방의 갈릴리란 표현의 히브리어 원문은 "갈릴 하고임"(גליל הגוים)으로서 "이방 지역"으로 번역된다. 따라서 이방의 갈릴리란 번역은 시대 착오적이다. "뉴어메리컨 바이블"(NAB-The New American Bible)은 "이방인들의 지역"(The District of Gentiles)이라고 정확히 번역해 주고 있다. 이 이방 지역의 범위가 주전 2세기 마카비시대에는 이스르엘 골짜기까지 이르게 되면서 소위 현재와 같은 갈릴리 지역의 크기로 확장된다. "이방"이란 한정어를 떼어 버리고 "갈릴"이란 일반 명사만으로 이 이방 지역을 나타내게 된 때는 아마도 제2성전시대 전후(주전 515년 전후)일 것으로 본다. 그래서 일반 명사를 특정화하기 위해서 일반 명사 "갈릴"에 정관사 "하"(ה)붙이게 되었다. 따라서 갈릴리를 나타내는 정확한 히브리어는 "하갈릴"(הגליל)이다.


  결론적으로 구약에 갈릴리 호수라는 표현이 없는 이유는 제1성전시대(솔로몬 성전시대부터 주전 586년까지)에는 "갈릴리"라는 고유명사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전까지 "갈릴" 즉 갈릴리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일반명사였기 때문이다.


  원래 מיוגה לילג-즉 이방의 지역 혹은 테두리-이란 표현은 외적에 의해 억눌리고, 침략당하던 이스라엘의 북방경계지역에 적용되었다(변방의 개념). 이 이름이 이사야 때에 이르러서는 남쪽으로 긴네렛 호수까지로 확대 적용되었고(사 9:1), 마카비시대에는 이스르엘 골짜기까지 이르게 되면서 오늘날처럼 한 지역을 가리키는 고유명사화-이는 마치 단지 ‘요새’를 의미하는 ‘마사다(הדוצמ)’라는 일반명사가 사해주변에 있는 “마사다”로 고유명사화 된 것과 유사-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소위 ‘갈릴리’를 일컫는 히브리어 명칭은 לילג(지역 혹은 테두리)를 규정해 주는 םיוג(이방)이 떨어져 나간 대신 정관사 ה를 붙여 לילגה(‘하갈릴’, 즉 ‘그 갈릴’)이 된다. 이는 이 지역의 호수를 일컫는 명칭으로 구약시대(최소한 제1성전시대)에는 ‘갈릴리’ 바다(참고, 마 4;18; 15:29; 막1:16; 7;31)라는 이름이 없었고 ‘긴네렛’(민 34:11, 수 13:27) 혹은 ‘긴네롯’(수 12:3)이란 이름으로만 불려진 이유를 설명해 준다; 비교, 수 20:7, 21:32 ; 왕상 9:11; 15:29.

 

Korean Institute of the Bible and Holy Land Stud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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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usalem Correspondence 17 (17/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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